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은 가운데, 그의 가족이 사후 뇌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치매 연구 발전을 위한 숭고한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엠마 헤밍 윌리스는 자신의 저서 '예상치 못한 여정'을 통해 "연구를 위해 브루스 윌리스 사후 그의 뇌를 기증할 것"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미국 매체 코믹스 베이직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엠마는 "이 결정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들었지만 FTD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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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는 이번 뇌 기증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 마르카는 "브루스 윌리스의 뇌 기증 덕분에 전두측두엽 치매와 관련된 비정상적인 단백질이나 유전자 돌연변이, 구조적 변화 등 생전에 관찰하기 어려운 뇌의 변형을 과학계가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연구진들은 이에 대해 "슬프지만 필요한 조치"라면서도 "그의 뇌 연구가 잠재적인 치료법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2022년 실어증 진단으로 배우 생활을 마감했으며, 이듬해 2월 전두측두엽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Instagram 'emmahemingwillis'
현재 그는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나 별도의 거주지에서 24시간 전문 돌봄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과 떨어져 전문 간병을 받는 것에 대한 일부 비판적 시각도 있었지만, 엠마는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치매는 모든 가정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각자의 가족 상황에 맞게, 그리고 환자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