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손흥민, MLS 이적 4개월 만에 '옛집' 토트넘 방문... 10일 팬들과 마지막 인사

LA FC 소속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갑니다.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면서 팬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입니다.


토트넘은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쏜커밍데이'를 발표했습니다. 손흥민은 오는 10일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홈경기에 맞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현지에서는 당초 21일 리버풀과의 EPL 17라운드 홈경기를 예상했지만,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흥민이 다시 토트넘을 찾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날 당시 팬들에게 직접적인 작별 인사를 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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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이후 선수단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LA FC로 이적하면서 SNS와 공식 인터뷰 영상을 통해서만 작별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손흥민은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통해 당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토트넘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치렀기 때문에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못 했다"며 "영국으로 돌아가 토트넘 팬들 앞에서 직접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토트넘 팬들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저를 직접 보고 작별 인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MLS 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러스 준결승전 탈락으로 LA FC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시기를 활용해 영국 방문을 결정했고, 토트넘과의 조율을 통해 10일 슬라비아 프라하전에 맞춰 스타디움을 찾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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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발표했을 때 저는 한국에 있어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0일 슬라비아 프라하와 UCL 리그 페이즈 6차전 홈경기 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하기 위해 영국으로 돌아간다"며 "지난 10년간 토트넘 팬들이 보내준 성원과 사랑이 저와 제 가족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 직접 말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입니다. 토트넘 하이 로드에서는 손흥민의 벽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벽화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긴 유산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디자인은 손흥민이 직접 선택했습니다.


작업은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의 벽화를 제작한 예술 작품 제작팀 머월스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의 토트넘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토트넘 전문 매체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지난 1일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영국으로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티켓 매진이 임박하는 등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즉각적인 열광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동상도 세우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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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동료들도 손흥민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매디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의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방문 소식을 공유하며 "(토트넘 팬들이라면) 반드시 와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10년 동안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출전 6위, 최다득점 5위에 올랐으며,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르고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으며,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LA FC로 이적했습니다. 당시 그는 "토트넘은 10년 동안 제가 가장 많이 좋아했고, 축구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이다"라며 "저 스스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고 생각했고,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이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환경과 동기부여가 필요해 떠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