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숙취 해소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약물 복용이라는 부담스러운 방식에서 벗어나 천연재료를 활용한 전통차를 선택하는 젊은층이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볍게 마시고, 가볍게 해소한다"는 새로운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당분과 인공첨가물에 대한 우려를 줄인 자연스러운 해장 방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사동 거리에서는 전통차로 해장을 즐기는 MZ세대를 쉽게 만날 수 있으며,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오미자나 유자 등을 활용한 차 메뉴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숙취의 근본 원인은 체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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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시 간의 해독 능력 한계로 인해 독성 물질이 체내에 쌓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갈근차(칡차)는 숙취 해소에 가장 효과적인 전통차로 꼽힙니다. 동의보감에서 갈근이 "주독을 풀고 갈증을 멎게 한다"고 기록된 것처럼 오래전부터 과음 후 회복을 돕는 한약재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갈근의 핵심 성분인 푸에라린과 다이드제인은 알코올 분해효소를 활성화시켜 독성 물질 제거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강차 역시 음주 다음 날 마시기 좋은 선택입니다. 술을 마신 후 몸이 따뜻해진다고 느끼는 것은 말초혈관 확장으로 인한 착각일 뿐, 실제로는 심부 체온이 하락해 저체온증 위험이 있습니다.
생강의 주성분인 진저롤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체온 유지를 돕고, 과음 후 나타나는 메스꺼움과 구역감을 완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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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면역력 강화에는 유자차가 효과적입니다. 음주는 비타민C 소모량을 증가시켜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데, 유자에 풍부한 비타민C가 피로 회복과 겨울철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헛개나무 열매차(지구자차)는 '술독을 풀어주는 나무'라는 별명답게 뛰어난 숙취 해소 효과를 자랑합니다.
헛개 추출물의 퀘르세틴과 다양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간 해독 과정을 지원하며, 숙취 음료의 주원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미자차는 신맛·단맛·쓴맛·짠맛·매운맛을 모두 지닌 '다섯 가지 맛'의 열매로 만든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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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기력 회복과 갈증 해소에 활용되어 왔으며, 숙취로 인한 두통·갈증·피로감 완화에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이 외에도 갈증과 열감을 완화하는 오미자차, 속 더부룩함과 구역감 개선에 도움을 주는 진피차, 간 해독작용을 보조하는 울금차도 숙취 증상 완화에 활용할 수 있는 전통차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음주 후 인삼 달인 물이나 수정과는 두통 완화에 유효하지만, 숙취 두통을 이유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해독 과정으로 이미 피로한 간에 추가 부담을 주고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술 마신 다음날 식품 선택도 중요합니다. 바나나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위산을 중화시키고 든든한 포만감으로 위장 부담을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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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은 머리 부분의 비타민B1과 몸통의 비타민C가 알코올 분해속도를 높이며, 뿌리의 아스파라긴산이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해 숙취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콩나물의 사포닌 성분은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줍니다.
달걀은 노른자의 레시틴이 알코올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익혀먹기보다 반숙이나 날달걀로 섭취할 때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 분해에 필요한 메타이오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숙취 해소와 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꿀은 위에 보호막을 형성하여 탈수 증세와 저혈당 증상 해소에 좋습니다. 주성분인 과당은 알코올 제거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과음으로 인한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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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심재종 원장은 "술을 마신 다음 날 나타나는 두통과 메스꺼움 등은 체내 습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주독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음주 후에는 최소 3일 이상 간 기능 회복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고 독성 물질을 배출하여 손상된 장기를 보호하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