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보이스피싱 피해금 4천만원 돌려받은 20대... 경찰에 '감사 편지'

대전경찰청이 보이스피싱 사기로 4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20대 피해자에게 전액을 되찾아준 후, 해당 피해자가 경찰에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일 대전경찰청은 피해자 A씨가 지난달 대전경찰청 누리집 '청장과의 대화' 게시판에 감사 글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대전경찰청 및 형사기동대에 깊은 신뢰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습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전경찰청


A씨는 게시글에서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고 그 과정에서 한 형사님께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단순히 업무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을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태도가 느껴져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표현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5월 28일 시작됐습니다. A씨는 "법원에서 등기가 왔다"는 연락을 받은 후 문자로 '성매매업소에서 A씨 명의의 대포통장이 발견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허위 사건 서류를 받게 됐습니다.


이후 피의자 B씨(20대)는 검사를 사칭하며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보호관찰이 필요하니 반차 내고 숙박업소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B씨는 A씨를 유성구 봉명동의 한 모텔에 고립시킨 뒤 며칠간 텔레그램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전경찰청


가스라이팅에 당한 A씨는 '네 계좌에 입금된 돈을 추적해야 하니 돈을 송금하라'는 말에 속아 B씨에게 3천90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의구심을 품게 된 A씨는 가지고 있던 다른 휴대전화로 검색한 결과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형사기동대 피싱반 소속 장예익 경장은 약 3개월간 B씨의 계좌와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장 경장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9월 B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끈질긴 수사를 통해 자금세탁책인 B씨 명의 가상화폐거래소에 남아있던 피해금도 확보할 수 있었고, 결국 피해금 전액을 A씨에게 반환했습니다.


장 경장은 "피의자 검거도 보람찬 일이지만 피해금 환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행히 피해금이 전액 환수돼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피해자분께서 감사 인사까지 해주셔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