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너, 완전 노안이야"... '당OO', 고속노화 일으키는 주범이었다

고속노화의 주범이 '당독소'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과도한 당 섭취로 생성되는 당독소가 신체의 다양한 조직을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식습관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의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44세와 60세가 인생에서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25세~75세 사이 성인 108명을 대상으로 7년간 참가자들의 혈액, 대변, 구강에서 약 13만5000여 종의 생체 분자를 채취해 변화 양상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44세와 60세 시점에서 노화 관련 변화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40대 중반에는 알코올, 카페인, 지방질 대사를 담당하는 분자들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60대에 접어들면서는 신장 기능을 조절하는 분자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노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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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혈관이 손상되면 노화가 가속화됩니다. 혈관을 서서히 파괴하고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은 바로 '최종당화산물(AGEs)'입니다.


'당독소'라고도 불리는 이 물질은 혈관 건강의 최대 적이자 고속 노화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당독소는 한 번 생성되면 체외로 쉽게 배출되지 않고 신체 곳곳의 조직을 파괴해 노화를 촉진시킵니다.


당독소는 단백질과 당이 결합하면서 생성됩니다. 체내에 축적되면 피부에 주름과 기미 등의 노화 현상을 유발하며, 혈관, 신장, 근육, 콜라겐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음식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식재료 속 당분과 지방, 단백질이 결합해 만들어지기도 하고, 섭취한 당질이 체내에서 단백질 및 지방과 결합하면서 생성되기도 합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독소가 가장 쉽게 쌓이는 곳은 우리 몸의 콜라겐 섬유입니다. 콜라겐 섬유는 피부의 기반이 되고 혈관을 구성하며 관절 연골을 형성하는 핵심 조직입니다. 이곳에 독소가 쌓이면 콜라겐 고유의 탄력이 사라지고 딱딱해지면서 직접적인 노화가 진행됩니다.


또한, 혈액 내 당독소 축적은 동맥 혈관 내벽을 딱딱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당독소와 결합한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는 물론 알츠하이머, 암과 같은 중대한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갱년기 이후 여성에게 빈발하는 골다공증과도 연관성이 높습니다. 뼈에도 콜라겐 섬유가 풍부하게 분포하기 때문입니다. 뼈 무게의 절반을 차지하는 콜라겐 섬유에 당독소가 축적되면, 미네랄을 결합시키던 콜라겐의 강도와 탄력성이 저하돼 뼈가 약해집니다.


최종당화산물은 대부분 소화 과정에서 분해되지만, 약 10%가 체내에 흡수되고 이 중 0.6~0.7%가 장기간 체내에 잔류합니다. 비율상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매일 세 끼 식사를 통해 점진적으로 축적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당독소 축적을 방지하려면 당분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고 여분의 당분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독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동일한 재료라도 굽거나 튀기지 않는 조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테이크, 삼겹살 구이, 바삭한 돈가스보다는 수육처럼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한 음식이 좋습니다.


또한 가공식품보다는 삶은 닭가슴살, 오이, 토마토, 버섯과 같은 자연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당독소 축적을 막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