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태현이 마라톤 대회 중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20대 선수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진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11월 충북 역전마라톤의 큰 사고로 힘겹게 병마와 사투했던 고 김 선수가 오늘 새벽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지만 이제는 행복하게 달렸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특히 진태현은 "작년부터 마라톤 선수의 양부모가 되어 달리는 딸을 뒤에서 서포팅하면서 엘리트 선수들의 삶을 알아가게 됐다"며 선수들과의 특별한 인연을 설명했습니다.
2015년 배우 박시은과 결혼한 진태현은 슬하에 공개 입양한 대학생 딸을 두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경기도청 엘리트 마라톤 선수와 간호사 준비생을 양딸로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태현은 "남의 일 같지 않다. 딸의 동기 선수여서 계속 소식을 듣고 답답해하면서 지켜봐 온 며칠 기도로 응원했지만 부고 소식으로 숨죽이는 하루"라며 개인적인 슬픔을 토로했습니다.
사고 당사자인 청주시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20대 A씨는 31일 오전 1시 30분쯤 치료받던 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전 10시쯤 A씨는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1톤 포터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대회는 편도 2차선 도로에서 2차로만 차량 통행을 통제한 채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80대 운전자 B씨의 트럭이 1차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A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약 6시간 반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아 연명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사고 지점 전방 100m 정도에 떨어진 신호등을 보느라 A씨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태현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모두가 철저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대회 안전 관리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려고 했던 2000년생 선수를 하늘에 먼저 보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끝으로 진태현은 "정말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라고 들었다. 잊히는 선수가 아닌 멋있는 마라토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고인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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