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진우가 일제강점기를 "한국과 일본이 싸운 것"이라고 표현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354 삼오사'에 공개된 영상에서 송진우는 2015년 결혼한 일본인 아내와의 국제결혼 생활을 이야기하던 중 논란이 된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역사를 배우지 않나. 그래서 우리는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 일본 사람이기도 하다고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아이들이 일본 피가 섞여있으니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어떤 아이들은 일본 사람이라며 돌을 맞기도 했다더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옛날에 (한국과 일본이) 싸웠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알려줬다"는 발언이 일제강점기를 단순한 갈등으로 축소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배우 송진우 / YouTube '354 삼오사'
송진우는 또 "유치원에서 배우는지, 아내 앞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다. 아내는 신경 쓰지 않고, 일본 사람들은 잘 모른다"고도 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은 일제강점기를 과거에 싸웠던 사건으로 표현한 것이 역사 왜곡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독도 영유권에 대한 송진우의 입장을 묻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진우는 사과문을 통해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저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역사를 왜곡하여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배우 송진우 / KBS
송진우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 사이에서 부모의 국적 때문에 생긴 혐오감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변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런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앞서 '싸웠다'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며 "제 표현이 더욱 신중하고 정확했어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변명도 없이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인정했습니다.
※ 이하 송진우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송진우입니다.
어제 유튜브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새벽 시간에 일을 인지하고 급하게 말씀드리고자 댓글이 많이 달렸던 게시물에 부득이하게 댓글을 통해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 점 양해의 말씀 부탁드리며, 오늘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말씀 올립니다. 25일 저녁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그렇기에 역사를 왜곡하여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한일 가정입니다. 주변에도 자연스럽게 한일 가정들이 있습니다. 지인들 중 저학년 아이들 사이에서 부모의 국적 때문에 그 자녀가 돌을 맞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한일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런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역사적 사실은 정확히 알고 배우고 이해하되,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래선 정말 안 됐지만 어린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앞서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 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제 표현이 더욱 신중하고 정확했어야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변명도 없이 제가 잘못한 부분입니다.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그리고 사실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의 잊어선 안 되는 역사를 제 불찰로 인해 잘못 표현하고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