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향년 91세로 별세한 배우 고(故) 이순재에 대한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은 이승기는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선생님을 생각할 때마다 뭉클했다"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승기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생님께서 대한민국의 배우로서 활동해 주셔서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승기와 이순재는 2012년 MBC 드라마 '더킹투하츠'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2013년 MBC 드라마 '구가의 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대가족' 등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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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순재는 2023년 4월 7일 이승기와 배우 이다인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아 후배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승기는 "선생님이 제 결혼식 주례도 봐주셨고 '대가족'이라는 작품 출연 제안을 급하게 받으셨을 때 '승기가 하는 거면 꼭 해야지'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며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연기하신 선생님의 모습을 생각하면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승기는 올 초 아내 이다인과 함께 병상의 이순재를 찾아뵀던 일화도 공개했습니다.
그는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셨다는 얘기를 듣고 아내와 함께 찾아뵀다"며 "힘드실 텐데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해 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전했습니다.
배우 故이순재 / 뉴스1
이승기가 이순재를 롤모델로 여겨온 것은 오래된 일입니다. 2014년 9월 11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 연기의 신 특집에서 이승기는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존경했던 선생님이다"며 "처음 뵀을 때 누구보다 스타를 만나는 느낌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이승기는 '구가의 서' 촬영 중 이순재와의 식사 약속 에피소드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약속 시간은 12시 반이었는데 11시 반쯤 전화가 왔다. 이미 도착하셨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며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그 자리에서 대본 리딩을 해 주셨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순재는 당시 "이승기를 처음 봤는데 노래 불렀다고 하더라. 근데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진지했다"며 이승기를 칭찬했습니다. 또한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이유에 대해 "젊었을 때부터 이 작업은 나 하나의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마음먹은 연기를 위해서는 한 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해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말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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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BC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이순재와 깊은 인연을 맺은 배우 박해미와 나문희를 비롯해 수많은 동료 선후배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빈소 방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3일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될 예정입니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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