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체 구성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근육량이 풍부하고 내장지방이 적은 사람일수록 뇌 노화 진행이 더디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25일 미국 워싱턴대 의대 사이러스 라지 박사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에서 근육량과 내장지방 비율이 뇌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전신 MRI 촬영을 통해 참가자들의 근육과 지방 분포, 뇌 조직을 정밀 분석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총근육량과 내장지방, 피하지방, 뇌 나이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총근육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실제 연령보다 젊은 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총근육량과 실제 나이 및 뇌 나이 간 상관계수는 각각 -0.2579와 -0.2497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장지방 대비 총근육량 비율과 뇌 나이의 상관관계입니다. 이 비율과 실제 나이 및 뇌 나이의 상관계수가 각각 0.3755와 0.3797로 중등도 연관성을 보여, 내장지방이 증가할수록 뇌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연구팀은 4개 지역에 거주하는 평균 나이 55.17세의 1천164명을 대상으로 전신 MRI를 촬영했습니다.
지방과 체액, 근육이 서로 다른 색으로 구분되는 특수 기법을 적용해 각 조직의 양을 정량화했으며, 뇌의 구조적 MRI 영상을 바탕으로 뇌 나이를 추정했습니다.
흥미롭게도 피부 바로 아래 위치한 피하지방은 뇌 노화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복강 깊숙이 자리한 내장지방과는 대조적인 결과입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내장지방은 주요 내부 장기를 둘러싸고 있으며, 피하지방에 비해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질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지 교수는 "근육량이 풍부하고 숨겨진 복부지방이 적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일수록 더 건강하고 젊은 뇌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상된 뇌 건강은 궁극적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미래의 뇌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근육이 더 많은 사람이 더 젊어 보이는 뇌를 가진 반면, 근육에 비해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뇌를 가지고 있었다"며 "즉 근육이 더 많고 내장지방대 근육 비율이 낮을수록 뇌 노화가 늦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지 박사는 "연령 증가가 근육량 감소와 복부 지방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통 알려졌지만, 이 결과는 이런 건강 지표가 뇌 노화 자체와도 연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뇌건강을 위해 실천 가능한 목표는 근육을 늘리고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영상의학회 연례 학술대회(RSNA 2025)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