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이순재가 오늘(25일) 향년 91세 일기로 눈을 감았습니다.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이후 68년간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상을 펼쳤습니다.
지난해에도 KBS2 '개소리', 영화 '대가족',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끝까지 현역으로 활동했으나, 건강이 악화되면서 회복에 집중해왔고 끝내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뉴스1
고령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잃지 않았던 이순재. 그의 대표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랑이 뭐길래 (1991~1992, MBC)
MBC
가족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연 해당 작품에서 이순재는 '대발이 아버지'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이순재는 가부장적이면서도 따뜻한 아버지 캐릭터를 소화하며 큰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사랑이 뭐길래'는 시청률 65%를 기록하며 한국 드라마 역사에 남을 성과를 거뒀습니다.
MBC
허준 (1999~2000, MBC)
이순재는 조선시대 명의 허준의 삶을 그린 역사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강직한 스승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는 지혜와 인정이 넘치는 연기를 통해 스승과 제자 간의 존경과 믿음을 깊이 있게 표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애와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2006~2007, MBC)
가족 시트콤에서 이순재는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를 벗고 '야동 순재'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이순재는 해당 작품에서 가족의 어른으로서 가르침과 사랑을 동시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세대 간 갈등과 화해를 유쾌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팬덤을 형성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tvN
꽃보다 할배 (2013, tvN)
나영석 PD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순재는 방송인으로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이순재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직진 순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특히 그는 돌직구 발언과 거침없는 화법, 그러면서도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습니다.
파크컴퍼니
리어왕 (2021)
'대학로의 방탄노년단'으로 불렸던 이순재는 '리어왕'에서 30회 넘게 단독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그는 200분에 달하는 방대한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자다가도 대사가 튀어나오도록 석 달 전부터 통째로 외웠다"고 말해 프로 배우로서의 철저한 준비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드라마, 예능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산증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온 그의 열의는 후배 배우들에게 영원한 귀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