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故 구하라가 사망 전날 '비밀 계정'에 남긴 가슴 아픈 마지막 말... "무서워"

그룹 카라의 멤버였던 고(故) 구하라가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지났지만, 그를 둘러싼 아픈 사연들이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구하라는 향년 2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는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공식 SNS에는 "잘 자"라는 글을 올렸지만, 비밀 SNS에는 "무섭다"라며 두려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하라가 떠난 후에도 유가족의 고통은 계속됐습니다. 지난 2020년 1월 11일 49재를 치른 이틀 후, 오빠 구호인 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FastDL.Net_72118802_148034083094599_4363140280776800809_n.jpg故구하라 / Instagram 'koohara__'


구하라 자택 2층 옷방에 있던 31kg짜리 개인 금고가 사라진 것입니다.


범인은 고가의 물건들은 건드리지 않고 오직 금고만을 노렸습니다. 유가족이 49재를 치르고 집을 비운 몇 시간 사이 침입해 CCTV를 나뭇잎으로 가린 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구호인 씨는 "고인의 집인데 훔쳐 간다는 거 자체가 용납이 안 됐다"며 분노를 표했습니다.


다행히 구하라의 휴대전화들은 구호인 씨가 미리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구하라가 가사도우미에게 "만일을 대비해 유서를 작성해뒀다"고 말한 것을 듣고 금고를 먼저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구호인 씨는 "금고 안의 중요한 내용물은 제가 정리하면서 다 뺐다. 범인은 빈 껍데기를 가져갔다"고 설명했습니다.


223311.jpg故구하라 자택에 침입해 금고를 훔쳐간 범인 / 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 사건을 추적해 범인의 정체를 공개했습니다. 적외선 CCTV 색상화 작업과 인공지능 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범인은 170cm 후반의 키를 가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 남성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범인은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했고, 근시 교정용 안경을 쓴 갸름한 얼굴형에 오똑한 코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8년 카라로 데뷔한 구하라는 '프리티 걸', '허니', '미스터', '맘마미아', '루팡'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습니다. 특히 '미스터'의 독창적인 허리춤 안무는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카라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렸습니다.


구하라가 떠난 후에도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카라 데뷔 15주년 앨범 '무브 어게인' 뮤직비디오에는 구하라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는 연출이 담겼고, 같은 해 7월에는 구하라의 목소리가 담긴 미발매 곡 '헬로'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구하라법'은 지난 2024년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법은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가 자녀 사망 시 상속을 받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선택된 이미지고 구하라 씨 오빠 구호인 씨가 지난 2020년 5월 22일 구하라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구하라법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구하라가 9살 때 가출해 양육의무를 다하지 않은 생모가 20년 가까이 교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구하라 사망 후 상속재산의 절반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이에 오빠 구호인 씨가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입법을 요청하면서 '구하라법'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개정안은 오는 2026년 1월부터 시행되며,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인 지난 2024년 4월 25일 이후 상속이 개시된 경우에도 소급 적용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