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아나운서출신' 3선 의원 변웅전 전 의원 별세... 향년 85세

1970~1980년대를 대표하는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 변웅전 전 의원이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24일 유족들에 따르면 변 전 의원은 지난 23일 밤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변웅전 전 의원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서산농고를 졸업한 후 중앙대 심리학과 재학 중이던 1963년 중앙방송국(KBS)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최평웅 전 아나운서가 2023년 출간한 회고록 '마이크 뒤에 숨겨둔 이야기들'에는 변웅전 전 의원의 초기 방송 경험이 상세히 기록돼 있는데요. 


인사이트변웅전 전 의원 / 뉴스1


KBS 입사 초기 '자정 대공뉴스' 진행 후 음주로 인해 새벽 2시 뉴스에서 방송사고를 일으킨 변 전 의원은 당시 장기범(1927~1988) 방송과장에 의해 지역 방송국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선배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방송 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는 지방에서 공개방송과 좌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방송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1년 후 서울로 복귀한 변 전 의원은 1969년 MBC로 스카웃되었고, 이후 장기범 과장을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어 준 선배'로 여겼다고 전해집니다.


인사이트MBC '명랑운동회'


MBC에서 변웅전 전 의원은 당시 최고의 예능 PD로 평가받던 김경태(1935~1995)의 발탁을 받아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유쾌한 청백전', '묘기대행진', '명랑운동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려한 진행 실력과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1973년 '유쾌한 청백전'에서는 최근 별세한 '뽀빠이' 이상용(1944~2025)을 보조 MC로 발탁하여 그의 연예계 데뷔를 도왔습니다.


방송인으로서 명성을 쌓은 변웅전 전 의원은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을 시작으로 16대, 18대에 걸쳐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3선 의원을 역임했습니다.


인사이트변웅전 전 의원 / 뉴스1


18대 국회에서는 보건복지가족위원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2011년 자유선진당 대표직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정치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변웅전 전 의원의 유족으로는 부인 최명숙씨와 2남 변지명·변지석씨 등이 있습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되어 25일 낮 12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며, 발인은 27일 오전 8시, 장지는 판교 자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