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놀면 뭐하니?' 제작진, 이이경 하차·면치기 논란 공식 사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배우 이이경의 하차 과정과 면치기 연출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제작진은 22일 공식 SNS를 통해 "상처받은 이이경씨와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 말씀드린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이는 이이경이 전날 자신의 SNS에 하차 배경과 면치기 연출 과정을 폭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입니다.


인사이트이이경 / 뉴스1


제작진은 이이경의 하차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사과문에서 제작진은 "이이경씨 사생활 루머 유포 사건이 매체를 통해 파생되는 상황에서 매주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함께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이경씨가 언급한 대로 제작진이 먼저 소속사 쪽에 하차를 권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차를 권유한 입장에서 이이경씨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해 출연자들에게 소속사와 협의한 스케줄로 인한 자진 하차 언급을 부탁했다"며 "출연자들은 이이경씨를 위한 배려로 저희 요청을 따른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된 면치기 연출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이이경씨가 언급한 면치기 상황은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며 "시청자분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 이이경씨가 홍콩편과 일본편 촬영 중 면치기 상황을 즉흥적으로 보여주셨고, 당시 제작진은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작진은 이후 이이경에게 면치기를 다시 요청한 것에 대해 "욕심이 지나쳤다"고 시인했습니다. 또한 "제작 과정에서 이이경씨가 언급한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 멘트가 편집됐고, 시청자분들의 정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이이경씨에겐 상처를, 시청자분들에겐 불편함을 끼쳤다"며 편집 과정의 문제점도 인정했습니다.


제작진은 사과문 말미에 "앞으로 웃음을 위한 출연자의 노력이 변질되지 않도록 제작 과정 전체를 좀 더 세밀하고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다시 한번 상처받은 이이경씨와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사이트MBC '놀면 뭐하니?'


앞서 이이경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사생활 루머 유포자를 고소했다고 밝히며, 하차 과정의 진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루머 유포자가) 하루 만에 조작이라고 하고 사라졌지만, 예능에서 하차 권유를 받았고 자진 하차를 선택하게 됐다"며 2022년부터 3년간 출연해온 프로그램을 떠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면치기 연출에 대해서도 "저는 분명 하기 싫다고 했지만, 저 때문에 국수집을 빌렸다며 부탁을 받았다"며 "'예능으로 하는 것'이라는 멘트는 편집됐고,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은 '마음이 급했었다'는 황당한 말만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배우 이이경 / 뉴스1배우 이이경 / 뉴스1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0일 독일인이라고 밝힌 여성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이경의 사생활 폭로성 글과 사진을 공개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해당 여성은 이후 "AI를 사용했다"고 사과했다가 다시 "AI 사용은 거짓말이었다"며 입장을 번복하는 등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이이경은 MC로 낙점됐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이 불발됐고, 3년간 출연했던 '놀면 뭐하니?'에서도 하차하게 됐습니다.


당초 방송사와 소속사는 "영화 스케줄 문제로 하차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이번에 제작진이 직접 하차 권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