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올 4분기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이전에 기록했던 수준의 영업이익과 경쟁해볼 만한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며 실적 반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서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4분기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매출원가율은 35% 이하, 영업이익률은 4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그동안 제가 제시해온 투자 계획의 근거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오늘 공시한 내용은 그룹의 전략적 판단을 토대로 마련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셀트리온은 이날 일라이릴리의 미국 공장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고, 인수 직후 대규모 시설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차로 3년에 걸쳐 1만1천 리터(L) 배양기 3기를 증설하고, 이후 미국 내 제품 수요에 따라 2차로 동일 용량 배양기 3기를 추가해 총 6만6천 L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시설 투자에는 총 1조4천억 원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의약품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무관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의미에서 증설 계획을 알리고 공시했다"며 "향후 완제 시설 투자 속도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에 맞춰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원가 부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서 회장은 "좋은 공장을 좋은 가격에 인수했고, 12월 중에 CMO(위탁생산) 계약을 모두 종료할 예정이라 운영상 원가 부담 요인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바이오시밀러 관세가 제로가 된다면 짐펜트라 같은 오리지널 제품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고, CMO 시설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셀트리온 사옥 전경 / 사진제공=셀트리온
국내 시설 투자 확대 전략도 재확인했습니다. 서 회장은 "지난주 일요일 용산 회의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국내 투자 규모는 4조 원 정도로 보고 있다"며 "18만 L 규모의 신규 설비가 필요한데, 부지를 새로 매입하면 1조8천억 원, 기존 부지를 활용하면 1조6천억 원이 든다. CMO 사업까지 강화할 경우 36만 L 규모 설비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CDMO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했던 자회사 셀트리오바이오솔루션은 영업·PM 중심 조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다만 미국이 품목별 관세 체계를 명확하게 정리한 뒤 그룹의 최종 방침을 확정해 추가 공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셀트리온은 4중 작용 기전 기반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CT-G32'를 개발 중입니다. 기존 GLP-1 계열보다 지방 분해 촉진 효과와 체중 감소율을 크게 높이고, 개인별 반응 편차와 근손실 부작용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목표 체중 감소율은 최대 25% 수준입니다.
서 회장은 "4중 작용제는 부작용을 줄이면서 결국은 경구제로 개발돼야 한다"며 "임상을 희망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내년에 전임상을 시작하면 임상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일라리릴리 미국 공장 전경 / 사진제공=셀트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