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총 6개 부문을 석권하며 올해 최대 수상작으로 기록됐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된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어쩔수가없다'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손예진), 감독상, 남우조연상(이성민) 등 6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현재 이병헌과 함께 미국 LA 아메리칸 시네마테크 회고전에 참석 중이어서 이성민이 수상소감을 대신 전했습니다.
박찬욱 감독 / GettyimagesKorea
박찬욱 감독은 수상소감을 통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가 처음 소설 원작을 읽었던 20년 전부터 줄곧 품어온 꿈이 이뤄진 결과"라며 "결국 이 이야기를 한국 영화로 만들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고 뿌듯했는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처음 볼 때는 단순하고 코믹하고, 되풀이해 볼 때마다 점점 더 복잡하고 비극적으로 느끼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청룡상 심사위원분들이 이 점을 알아봐 주셨다고 믿고 고마운 마음으로 상을 받겠다"고 전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청룡영화상 감독상 수상은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2003년 '올드보이', 2022년 '헤어질 결심'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손예진과 현빈 부부가 나란히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청룡영화상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부부가 함께 주연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에서 실직한 가장 만수의 아내 미리 역을 연기해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두 번째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손예진은 "제가 27살에 청룡 여우주연상을 처음 수상했다"며 "지금 마흔 중반이 넘어가기 직전인데, 10년이 훌쩍 지나서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KBS2 '청룡영화상'
현빈은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아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현빈은 "제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것, 이런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수많은 분 덕분"이라며 "이 상에 대한 감사를 먼저 그분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성민은 '어쩔수가없다'에서 주인공 만수(이병헌)의 재취업 경쟁자이자 제거 대상이 되는 구범모 역을 연기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여우조연상은 '히든페이스'에서 첼리스트이자 미스터리한 인물 미주 역을 맡아 송승헌과 조여정 사이에서 열연을 펼친 박지현이 받았습니다.
신인상 부문에서는 '악마가 이사왔다'의 안보현이 신인남우상을,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김도연이 신인여우상을 각각 수상했습니다.
손예진과 현빈 부부는 박진영, 임윤아와 함께 청정원 인기스타상도 받았습니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올해 시상식은 가수 이찬혁의 뮤지컬 무대를 연상시키는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렸으며, 지난해에 이어 한지민과 이제훈이 진행을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