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가운데, 한국 걸그룹 에스파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일본에서는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 닝닝의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이 제기되며 5만 명이 넘는 참여자를 기록했습니다.
19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 닝닝의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이 나타났습니다.
이 청원의 배경에는 닝닝이 2022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조명 제품이 있습니다. 해당 조명은 원자폭탄 폭발 후 생성되는 '버섯구름'과 유사한 형태로 일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에스파 닝닝 / Instagram 'imnotningning'
일본 온라인몰에서는 이 제품을 '3D 폭발형 인테리어 조명'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원폭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청원인은 홍백가합전이 일본의 중요한 공식 행사라며, 역사의식이 부족한 언행을 용인할 경우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 손상과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도 일본 연예인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중국 음원플랫폼 QQ뮤직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는 28일 예정되었던 일본 보이그룹 JO1의 광저우 팬 파티가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취소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JO1은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1 출신으로 2020년 데뷔한 11인조 보이그룹이며, CJ ENM과 요시모토흥업의 한일합작 회사인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입니다. 이러한 문화계 갈등의 근본 원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일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었습니다.
중국은 현재 일본에 대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 권고, 일본 영화 상영 연기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19일에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지를 통보했습니다. 특히 이달 5일 홋카이도 냉동 가리비 6t이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2년여 만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재개되었으나, 약 보름 만에 다시 수입 중지를 결정한 상황입니다.
또한 일본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 재개를 위한 양국 간 협의도 중국 측 의향에 따라 중단되었습니다.
이처럼 정치적 갈등이 문화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한류 아티스트들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