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이 대표곡 '돌고, 돌고, 돌고'의 숨겨진 탄생 비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전인권은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자신의 대표곡이 교도소 경험에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돌고, 돌고, 돌고'는 내가 교도소에 처음 가게 됐을 때 나온 이야기"라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교도소에서의 독특한 만남도 공개했습니다.
YouTube '짠한형 신동엽'
전인권은 "한 방에 11명이 같이 잤는데 죄목도 다 다르고, 직업도 각양각색이었다"며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를 정도로 수상해 보이는 친구가 있어서 '직업이 뭐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저는 도둑놈입니다'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동기와 나눈 약속이었습니다.
전인권은 "'너도 나가면 우리 집 주소를 줄 테니 한번 털어봐라'고 했다"며 "우리 집은 계속 올라가는 구조라서 한 번에 싹 가져가야 한다. 한두 개만 가져가면 안 된다'고 약속까지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YouTube '짠한형 신동엽'
실제로 출소 후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합니다. 전인권은 "'형님! 다 가져갑니다'라는 메모까지 남겼다"며 "앰프부터 좋은 턴테이블까지 하나도 안 남기고 다 가져갔다"고 황당했던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안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같은 시간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사는구나, 사람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걸 정말 깊이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깊은 성찰이 바로 '돌고, 돌고, 돌고' 가사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인권은 지난 1985년 들국화로 데뷔해 '그것만이 내 세상', '돌고 돌고 돌고', '걱정말아요 그대' 등의 명곡으로 한국 록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지난 198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마약 관련 사건으로 총 5차례 처벌을 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