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무보수로 일 돕는 친구, 매일 청국장 싸와 냄새 배어"... 책방 사장의 고민

50대 여성이 운영하는 작은 책방에서 벌어진 특별한 고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 출연한 A씨는 20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3개월 전부터 동네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A씨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가게이지만 아직 수입이 많지 않아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업무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던 중, 10년 넘게 친분을 유지해온 동네 친구가 자발적으로 도움을 제안했습니다. 친구는 "돈은 안 받을 테니까 매일 같이 점심을 먹어 달라"고 요청했고, A씨는 고마운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book-809887_128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가 책방 일을 도운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친구가 매일 가져오는 도시락이 문제의 원인이었습니다.


친구는 매일같이 김치, 청국장, 찌개, 젓갈 등 강한 냄새가 나는 음식들을 가득 싸와서 책방에서 식사를 했고, 남은 반찬들은 가게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이로 인해 책에도 냄새가 잔뜩 배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A씨는 참다못해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오늘은 김밥이나 샌드위치 시켜 먹는 건 어떠냐"라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친구는 "김밥, 샌드위치? 너는 저 생 청국장을 보고 김밥 소리가 나오냐"고 반박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내용을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아무래도 가게 환기가 좀 안 되는 것 같아서. 아니면 나가서 먹는 건 어때?"라고 다시 제안하자, 친구는 "얘가 또 배부른 소리 하고 앉아 있네. 가게 비워놓고 어딜 가. 빨리 먹자"라고 응답했습니다.


A씨는 현재 상황에 대해 "청국장은 하루 종일 환기해도 냄새가 안 빠진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친구가 계속해서 집밥이 아니면 입에 맞지 않는다며 거절하는 상황에서 곤란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혼자 일하기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또 다른 직원을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 전 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했습니다. 양 변호사는 "특히 작은 책방에는 자연스러운 책 냄새가 있다. 서점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냄새 자체가 좋다고 한다"며 "사실 저건 손님을 쫓는 거다. 친구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으니까 진지하게 말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무보수로 일해주는데 바라는 게 많다", "향초 같은 걸 피워서 냄새를 없애보는 게 어떻겠냐", "책에 냄새 배일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참든지 말하든지 식사 때 문을 완전히 열어 환기하든지" 등의 의견들이 제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