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가 화려한 성과 뒤에 숨겨진 선수 시절의 고통스러운 진실을 털어놨습니다.
지난 6일 이상화는 남편 강남의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 강나미'에 출연해 가족에게까지 거짓말을 하며 버텨야 했던 힘겨운 선수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YouTube '동네친구 강나미 [Kangnami]'
이상화는 하지정맥류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생생하게 회상했습니다. "빨래방까지 뛰어갔는데 종아리가 너무 아픈 거예요. 종아리가 터질 것 같았어요"라며 "안 아프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증상이 허벅지까지 번져 지난 2017년에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상화는 "속도의 감각을 잃어서 진짜 힘들었어요. 2017년, 2018년이 제일 힘들었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상화가 털어놓은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는 어머니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상태를 속여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스케이트를 탈 때 느낌이 좋으면 '잘 나간다'고 표현해요"라며 "전지훈련이나 시합을 가면 엄마가 '상화야, 스케이트 잘 나가?' 하고 물으셨어요. 그런데 나는 상태가 좋지 않아도 '응, 잘 나가'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남편 강남이 "거짓말 한 거야?"라고 묻자, 이상화는 씁쓸한 표정으로 "응"이라고 답했습니다.
YouTube '동네친구 강나미 [Kangnami]'
YouTube '동네친구 강나미 [Kangnami]'
이상화는 어머니의 마음을 설명하며 "엄마는 내가 시합에 나가면 잠도 못 주무세요. 내가 없는 방에 보일러도 켜 두시죠. 어디서든 따뜻하게 지내고 경기 잘하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화는 은퇴 결심에 대한 질문에 "무릎 부상과 하지정맥 때문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심각했던 순간은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준비하던 지난 2013년 여름이었습니다. "무릎이 완전히 나갔어요. 걷지도 못했고, 구부릴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계속 울었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YouTube '동네친구 강나미 [Kangnami]'
YouTube '동네친구 강나미 [Kangnami]'
"테이핑, 아이스, 주사 치료를 계속 받았어요. 어느 순간엔 내가 일어서면 무릎이 안 보일 정도로 퉁퉁 부어 있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을 당시에는 "이제 나는 안 되는구나"라며 자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부문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37초 33의 기록으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6초 94)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