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수험생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떨리고 긴장되는 시기입니다. 물론 평온한 마음으로 시험을 기다리는 학생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끝이 차가워지는 긴장을 느낄 것입니다.
적절한 긴장은 오히려 집중력과 판단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지나친 불안은 사고를 위축시키고 실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27지구 제111시험장인 대전 만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작 전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2024.11.14 / 뉴스1
전문가들은 시험 당일 마음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실력 발휘의 핵심이라고 조언합니다.
먼저 긴장감이 높아질 때는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버드대학교 학습지원센터는 긴장을 낮추는 호흡에 대해 "시험 직전 몇 분간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제안합니다. 또한 복식호흡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코로 천천히 2초간 숨을 들이마시고(배가 부풀도록), 3초간 멈춘 뒤 5초에 걸쳐 입으로 내쉽니다(배가 서서히 들어가도록). 이때 '괜찮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면 안정 효과가 더욱 커집니다.
긴장으로 몸이 굳을 때는 가볍게 어깨를 돌리거나 손을 쥐었다가 펴는 동작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불안감과 두근거림이 심할 때 손바닥 가운데,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의 소부혈을 눌러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혈자리는 심장의 기운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긴장 완화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먹을 쥐었을 때 약지와 새끼손가락 끝이 닿는 손바닥의 움푹 들어간 곳이라고 생각하면 찾기 쉽습니다. 또한 시험 당일까지는 평소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야식이나 카페인이 많은 커피, 에너지음료 섭취는 심박수를 높이고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이번 시험이 내 인생을 좌우할 것'이라는 압박감은 불안을 키우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시험 결과를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하지 말 것을 조언합니다. 시험은 단지 현재의 학습 상태와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일 뿐입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 소집이 실시된 12일 서울 은평구 은평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실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2025.11.12 / 뉴스1
'최선을 다하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오히려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수능은 분명 인생의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수많은 인생 선배들이 증명했듯이 시험 결과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지는 않습니다.
긴장에 휘둘리지 않고 담대하게 자신을 믿는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은 반드시 빛을 발할 것입니다.
내일 시험장에서 모든 수험생이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이 준비한 만큼의 실력을 펼치길, 그리고 시험이 끝난 뒤에는 그동안의 노고에 미소 지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