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배우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11일 수원지방법원 제6-1형사부(재판장 김정훈)는 오영수에 대한 강제추행 사건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파기한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오영수는 2017년 연극 공연을 위해 대구에 머물던 중 연극단원 후배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2022년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검찰은 오영수가 피해자를 끌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을 받아들여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1·2심 모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습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재판부는 "시간이 지나며 피해자의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 발생 6개월 뒤 상담소를 찾아 사실을 알리고, 피고인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보면 의심의 여지는 있다"고 판단 근거를 설명했습니다.
오영수 / GettyimagesKorea
오영수는 최후 진술에서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돼 부끄럽다. 내 인생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죄가 있다면 그 대가를 받겠지만 내 행동이 추행이라 생각한 적은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판결로 오영수는 2022년부터 3년간 이어진 법정 공방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오영수는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을 맡아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을 높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