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2시간에 40만원"... 여고생을 공주님처럼 대하는 '호스트 카페' 논란

서울 마포구 소재 '호스트 카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업소는 식품위생법상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청소년 출입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성인 남성 직원들이 여중·고생을 상대로 접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카페에서는 남성 종업원들이 손님을 '공주님'이라 부르며 맞이하고, 음료 주문 시 명함을 건네며 자기소개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호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함께 사진을 찍을 때 어깨동무하거나 무릎에 올라가는 등의 스킨십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어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용권 구매를 통한 시간제 서비스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0만원으로는 사진 촬영과 음료 한 잔, 20만원으로는 1시간, 40만원으로는 2시간의 단독 만남이 가능하고, 고가의 샴페인을 주문할 경우 단둘이 4시간까지 야외 데이트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일부 여성 손님은 100만원이 넘는 술을 주문한 후 호스트와 함께 외출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한 여고생은 매체에 "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갔다가 점점 빠져들었다"며 "어깨동무도 하고 무릎에 기대기도 하고 네 컷 사진도 찍으면서 되게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달콤한 말을 듣다 보니 진심이라고 착각했고, 돈을 쓰지 않으면 더 이상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 계속 지출하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호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이 학생은 2주 동안 7차례 카페를 방문해 아르바이트로 번 85만원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호스트들은 '너는 내 여자친구야'라며 연인처럼 편지를 써주는 등 고객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업소 종업원도 "손님이 단순히 즐기러 왔다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 순간부터 위험해진다. 절대로 호스트에 빠지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업주 측은 "스킨십 등 문제되는 행동은 금지하고 있으며 밤 10시 이후에는 미성년자 출입을 제한한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호스트 카페는 콘셉트만 그러할 뿐이며 미성년자들이 착각하도록 유도하지 않는다"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