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소방청 대변인 "계엄 당시, 단전·단수 언론사 JTBC·MBC라 들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소방청에 JTBC와 MBC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지난 10일 백승두 소방청 대변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류경진)에서 열린 이상민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습니다.


백 대변인의 증언에 따르면, 계엄 선포 후 진행된 소방청 회의에서 허석곤 전 소방청장은 "장관이 전화가 와서 단전·단수를 언급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배덕곤 전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단전·단수는 우리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허 전 청장은 "그렇지"라고 동의했다고 백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인사이트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 뉴스1


당시 회의 참석자들 대부분은 단전·단수 언급이 소방청 업무 범위가 아니라는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였으며, 부적절한 지시라는 인식이 공유됐다고 백 대변인은 증언했습니다.


특검 측이 단전·단수 대상에 대해 질문하자, 백 대변인은 "그때 듣기로 JTBC, MBC로 기억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회의 석상에서도 단전·단수 얘기나올 때 과장들한테 묻고 (단전·단수 대상이) 국회냐 물었는데 언론사 언급되는 거 같다는 얘기를 회의 석상에서 들었느냐"는 특검의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그때도 방송국 얘기를 들었다"며 "MBC와 JTBC는 옥상에서 들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다만 백 대변인은 이 전 장관이 소방 업무를 잘 몰라서 발생한 '단순 해프닝'으로 당시 상황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전 장관은 계엄법상 주무 부처 장관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한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순차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아울러 지난 2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전기나 물을 끊으려 한 적 없고,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위증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MBC 상암사옥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