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현대차, 인도서 '연 100만대' 생산 본격화... 미국에 이은 두번째 '핵심거점'으로 성장시킨다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본격 구축하며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기존 첸나이 1·2공장과 함께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인수한 푸네 공장을 가동하며 인도를 미국 다음 두 번째 핵심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지난 4일(현지시간) 푸네 공장에서 생산된 첫 번째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베뉴'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이번 신형 베뉴는 전 세계 최초로 인도에서 공개된 전략형 모델로,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해 기존 모델 대비 차체 높이와 폭이 확대되었으며 휠베이스는 20mm 연장되어 실내 공간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2026 현대차 베뉴 / 현대자동차2026 현대차 베뉴 / 현대자동차


신형 베뉴에는 약 25인치 크기의 듀얼 커브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엔비디아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커넥티드카 서비스 ccNC 시스템이 탑재되어 첨단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 김언수 사장은 "신형 베뉴는 푸네 공장의 첫 생산 차종이자 2030년까지 출시 예정인 26개 신차 중 첫 번째 모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현대차가 2023년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은 약 1조 원의 투자를 통해 최신 설비와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푸네 공장의 생산 능력을 25만대 수준으로 확대해 현재 약 80만대인 전체 생산 능력을 1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여기에 기아의 아난타푸르 공장(약 35만대)을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의 인도 내 생산 규모는 150만대에 근접하게 됩니다.


현대차 인도 공장 모습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모습 / 현대자동차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베뉴는 2019년 출시 이후 인도에서 70만대 이상 판매되며 가장 성공적인 SUV 중 하나"라며 "신형 베뉴가 글로벌 시장을 위해 인도에서 생산된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에서 HMIL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인도 판매량은 59만4080대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현대차의 판매 감소로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연간 목표치인 약 91만대에는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습니다. 내년 1월부로 타룬 가르그 현재 COO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는데, 가르그 CEO 내정자는 29년 인도법인 역사상 첫 현지 출신 대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인도는 글로벌 성장 비전에서 전략적 우선순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타룬 가르그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대표이사 (출처: 현대자동차 공식 사이트)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