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따뜻하게 꿀잠 자다 목숨 잃을 수도... 전기장판, '이것' 꼭 확인하고 쓰세요

최근 들어 기온이 훅 떨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난방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난방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장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매년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상과 화재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공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기난로와 전기장판으로 인해 총 1,403건에 달하는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다쳤습니다.


화재 원인으로는 기기 사용 부주의나 가연물 근접방치 등 부주의(전기난로 57%, 전기장판 44%)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기장판의 경우 부주의로 인한 화재 중에서도 기기 사용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83%(250건)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전기장판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선, 플러그, 온도 조절기 등 부품의 손상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장기간 보관 후 다시 사용할 경우 열선이 미세하게 손상되거나 플러그 접촉이 느슨해져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올해 처음 전기장판을 사용할 경우에는 약 10분간 저온으로 가동해 보는 것이 좋은데요. 이때 타는 냄새가 나거나 특정 위치만 과도하게 뜨거워지는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교체해야 합니다.


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40도 이상 상태가 지속되면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피부에 열성 홍반이나 물집,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용 중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전원을 끄고 냉찜질로 응급처치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중에는 자동 온도 조절 기능을 활용하거나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는 두꺼운 이불이나 담요를 위에 덮어두면 열 손실을 줄이고, 동시에 전자파 노출도 절반가량 감소합니다. 콘센트와 조절기, 장판 연결선은 몸에서 가능한 한 멀리 두어야 하며, 전원선이 꺾이거나 꼬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전기장판과 라텍스 매트의 병용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라텍스 매트는 열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화재 위험을 급격히 높이므로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보관 방법도 매우 중요합니다. 전기장판을 접어서 보관하면 내부 열선이 꺾이거나 끊어질 수 있어 반드시 평평하게 펼쳐 보관해야 합니다.


인사이트2019년 11월 24일 오후 7시45분쯤 광주 서구 한 단독주택에서 전기장판으로 인해 불이 나 소방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 뉴스1(광주서부소방서 제공)


또한 난방기기를 구매할 때는 KC(국가통합인증) 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선택하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외출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플러그를 뽑아야 하며, 난방기기 주변에는 절대 세탁물이나 종이, 커튼 등 인화성 물질을 두어선 안 됩니다.


전기장판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통계가 보여주듯 작은 부주의는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열선 손상 점검, 라텍스 병용 금지 등 핵심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올겨울을 사고 없이 포근하게 보내시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