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택시 기사에게 폭언을 하고 차량 내에서 소변을 보는 등 기행을 벌여 논란이 된 20대 한국 남성이 지병으로 인한 순간적 판단력 상실 때문이라며 공개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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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남성 A씨는 지난 6일 동아닷컴을 통해 "지병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판단력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극심한 교통체증 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기사가 거절해 순간적으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며 "지병이 있는데, 차에 실례를 하면 안 되니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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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자카르타 남부 안타사리 고가도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인도네시아 택시 기사가 자신의 틱톡 계정에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당시 극심한 교통정체 상황에서 A씨는 택시 기사에게 "소변 마렵다", "빨리 가라" 등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재촉했고, 결국 기사는 차량 내 생수병에 소변을 보도록 허용했습니다.
영상에는 A씨가 기사에게 "배고프다"며 소리치고 휴대전화를 던지거나 택시 안에 거꾸로 눕는 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2시간 넘는 교통체증 상황에서 벌어진 일로, 현지 매체들은 "교통체증을 견디지 못한 한국 관광객의 기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교통체증에 화가 나서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생리적 통제가 어려운 상태에서 기사와의 실랑이 과정에 감정이 폭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당시 기사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늦었다고 생각했다"며 "죄송하고 괴롭다. 한국인의 이미지를 손상시킨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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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A씨의 기행이 택시에서만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영상이 공개된 이틀 뒤 자카르타의 한 한식당에서도 A씨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A씨는 음식을 주문하자마자 그릇과 접시를 깨뜨리고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제지하자 밥솥을 부수고 먹던 밥을 토하는 등 기행을 이어갔으며, 보안요원과 업주가 나서서야 제압됐다고 전해집니다.
온라인에서는 "A씨가 묵던 호텔 방에서도 난리를 치고 돈을 흩뿌렸다"는 추가 증언도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이은 사건들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인도네시아 현지의 시선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A씨는 "피해 입으신 모든 인도네시아분들께도 죄송하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며 똑바로 행동하고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경찰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측은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