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이 창업주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습니다.
6일 공시를 통해 발표된 이번 결정으로 한세실업은 기존 2인 대표 체제에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5.27 / 뉴스1
김동녕 회장은 1982년 한세그룹을 창립한 인물로, 40여 년간 축적해온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열사 한세실업 경영에 직접 나서게 됐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김동녕 회장은 글로벌 전략 총괄을 맡고,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은 미래사업과 경영지원 관리 총괄 및 사업다각화를 담당하며, 김경 대표는 영업과 생산을 총괄하는 역할 분담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번 경영진 변화는 한세실업이 직면한 실적 악화와 직결돼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세실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했습니다. 특히 미국발 관세 정책이 올해 한세실업 실적을 위협한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김익환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5 글로벌 기업설명회'에서 관세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바이어가 관세를 고려해 리테일 프라이스를 10~15% 인상했다"며 "관세 부담이 이제는 '뉴노멀'로 자리잡은 만큼, 거래 가격이 재조정되면 실적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세예스24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한세실업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불안한 글로벌 정세 속 김동녕 회장이 창립 당시부터 축적해온 글로벌 노하우를 발휘하기 위함"이라며 "각자 대표이사로서 업무를 분업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패션 OEM 업체인 한세실업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관세 정책 변화와 경기 둔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창업주의 직접 경영 참여를 통해 위기 극복과 사업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