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7명 매몰'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붕괴 사고... 원인 봤더니

울산시 남구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철거에 앞서 설비가 용이하게 무너지도록 하는 '취약화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울산 남부소방서가 실시한 1차 브리핑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경 발생했습니다. 발전소 내에는 높이 60m의 동일한 형태를 가진 보일러 타워 4·5·6호기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 중 중앙에 위치한 5호기가 갑작스럽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1981년에 준공된 이 보일러 타워는 벙커 C유를 연료로 스팀을 생산하여 터빈을 구동시키는 전력 생산 설비인데요. 해당 시설은 2021년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지난달부터 철거를 위한 취약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인사이트7일 새벽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11.7/뉴스1


취약화 작업은 발파 철거 시 구조물이 원활하게 붕괴되도록 기둥과 각종 구조물을 사전에 절단하는 공정을 의미합니다.


3기의 타워 모두에 대한 취약화 작업을 완료한 후, 이달 16일 발파를 통한 철거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사고 당일에도 작업자 9명이 25m 높이에서 구조물 절단 작업을 수행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발파 철거 전문업체인 코리아카코 소속으로, 1명은 정규직이고 나머지 8명은 계약직 근로자였습니다.


사고 발생 후 2명은 현장에서 즉시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른 2명은 구조물에 끼인 상태로 발견되어 오후 4시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인사이트7일 새벽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11.7/뉴스1


구조된 이들의 부상 정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매몰된 상태인 나머지 5명에 대한 생사 여부와 매몰 위치 등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매몰된 인원이 무너진 구조물 하부에서 발견될 경우 구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부 구조물 제거와 수색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해 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700톤급 크레인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500톤급 크레인 2대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입니다.


소방청은 국가 소방 동원령을 발령하고 부산·대구·경북 소방본부 특수 대응단과 중앙 119 구조본부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여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