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샤넬 가방' 수수 인정한 김건희... 그간 '거짓말' 계속 한 이유는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통일교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은 사실을 최종적으로 인정하면서,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온 이유로 여론에 대한 두려움을 제시했습니다.


김 전 대표 측은 지난 3일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그간의 입장 변화에 대한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6일 언론 보도와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 측은 의견서에서 "김 여사와 무관하거나 객관적 근거가 전혀 없는 세간의 의혹에 기반한 수사가 개시"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origin_눈감은김건희여사.jpg김건희 / 뉴스1


특히 김 전 대표 측은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김 여사가 마약 310㎏을 밀수해 이를 내란자금으로 사용하려 했고, 대통령실이 나서 수사를 무마했다는 황당한 의혹까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김 전 대표 측은 "(이런 분위기로 인해) 소명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섣불리 인정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김 여사를 둘러싼 선동과 여론의 광풍 속에서 자칫 본인의 잘못을 넘어서는 과도한 비난과 책임을 짊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김 전 대표 측은 "탄핵과 구속으로 이어지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던 점에 대해 부디 참작해 달라"며 법원에 선처를 요청했습니다.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 뉴스1뉴스1


이는 여론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건의 핵심 사실을 가려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거짓 진술을 지속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한편 김 전 대표 측은 지난 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김건희 여사는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샤넬)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의 공모나 어떤 형태의 청탁 대가 관계도 존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히고 그라프 목걸이 수수 사실은 명백히 부인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인사이트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김 전 대표 측의 이러한 해명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결국 그간 특검 수사나 공판, 증인 신문 과정에서 보인 것들이 전부 거짓이라는 소리"라며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제라도 일부 자백을 한다면 다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