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공기 중에 쌉쌀하면서도 촉촉한 흙냄새가 감도는 계절, 가을입니다.
쌀쌀한 바람이 불수록 마음 한편이 왠지 모르게 센치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이처럼 감성이 짙어지는 시기에는 잊고 지냈던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한 편이 그 무엇보다 소중해집니다.
오늘은 혼자만의 시간을 채우고 싶을 때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무드를 더하고 싶을 때도 완벽한 가을 감성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1.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미키 타카히로 감독이 연출한 이 일본 로맨스 영화는 매일 밤 사랑이 사라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 가장 슬픈 청춘 이야기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마오리'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평범한 소년 '토루'의 만남을 그립니다.
"카미야 토루에 대해 잊지 말 것"이라는 메모를 남기는 마오리와 "내일의 마오리도 내가 즐겁게 해줄 거야"라고 다짐하는 토루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는 비오는 가을밤 연인과 함께 보기에 완벽한 작품입니다.
2. 만추
영화 '만추'
탕웨이와 현빈이 출연한 이 작품은 대사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각각의 아픔과 상처를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짧은 시간 동안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아련한 사랑을 그려냅니다.
도시의 안개와 비, 늦가을의 풍경이 이들의 사랑과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영화 제목처럼 늦가을에 피어나는 아련한 사랑 이야기는 이 계절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는 감성 영화입니다.
3. 뷰티 인사이드
영화 '뷰티 인사이드'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우진에게 처음으로 비밀을 말하고 싶은 단 한 사람이 생깁니다.
"초밥이 좋아요? 스테이크가 좋아요? 사실.. 연습 엄청 많이 했어요. 오늘 꼭 그쪽이랑 밥 먹고 싶어서…"라는 대사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진심 어린 노력이 감동을 전합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며, 외모가 아닌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커플 영화로, 쌀쌀한 가을에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4. 패스트 라이브즈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며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
12살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 사랑 '나영'과 '해성'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12년 후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키우던 나영이 SNS를 통해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또 다른 12년 후 해성이 용기를 내어 뉴욕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시간과 인연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누군가를 '놓아주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화려한 장면은 없지만 눈빛 하나, 대사 한 줄에 모든 감정이 담겨 있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5. 비긴 어게인
영화 '비긴 어게인'
실패, 상실, 꿈, 그리고 음악이 있는 이 작품은 새로운 시작을 추억과 위로로 감싸는 감성 음악이 특히 일품입니다.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감성 영화로, 뉴욕 거리와 낙엽, 쌀쌀한 바람 등의 배경이 이 계절과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뉴욕의 가을 풍경과 함께 사람의 온기, 꿈, 열정을 소재로 하여 보는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줍니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을밤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다섯 편의 영화는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가을이라는 계절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따뜻한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센치해지는 가을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또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인연의 의미를 되새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