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1조 원 베팅"...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신약개발에 속도낸다

국내 바이오 대기업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습니다.


셀트리온은 4일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바이오텍 기업 카이진과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항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카이진은 PDEGTM 플랫폼을 보유한 전문 바이오텍 회사로, 병인성 자가항체를 분해하는 기술을 활용해 다중 항체 신약 개발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차세대 치료제 발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사진 제공 = 셀트리온사진 제공 = 셀트리온


이번 계약을 통해 셀트리온은 카이진의 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중 KG006에 대해서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적 개발 및 판매 권리를, KG002에 대해서는 전 세계 독점적인 개발, 생산 및 판매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상당한 수준으로, 선급금 약 114억 원을 시작으로 개발 마일스톤 최대 약 1,584억 원, 판매 마일스톤 최대 약 8,921억 원 등을 포함해 최대 약 1조 620억 원에 달합니다. 


상업화가 성공할 경우 순매출액의 5%-10%에 해당하는 로열티도 추가로 지급될 예정입니다.


셀트리온이 이번에 확보한 후보물질들은 태아 Fc 수용체 기전을 기반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입니다. FcRn은 체내 면역글로불린G와 결합하여 이들이 세포 내 소기관에서 분해되지 않고 재순환되도록 돕는 수용체 단백질로, 면역체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기전을 활용하면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병인성 자가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차세대 치료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FcRn 억제제는 TNF-α 억제제와 인터루킨 억제제에 이어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 기전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다양한 적응증으로의 확장 가능성으로 인해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이번 신규 파이프라인 추가로 신약 개발 중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올해 초 공개한 신약 개발 로드맵에 따라 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암 신약 CT-P70, CT-P71은 이미 임상 1상에 진입하는 등 신약 개발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추가함으로써 항암 신약에 이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했습니다.


셀트리온은 이미 TNF-α 및 IL 억제제 등 다수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여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며 경쟁력을 검증받은 바 있습니다.


회사는 이러한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FcRn 억제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종의 신규 후보 물질 확보를 통해 셀트리온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분야에서도 신약 개발에 돌입하게 돼, 신약 개발사로서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는 동시에 글로벌 의약품 시장 내 경쟁력과 영향력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셀트리온 사옥 전경.[사진=셀트리온 제공]셀트리온 사옥 전경 /사진제공=셀트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