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젠슨 황 손에 들린 빼빼로, '글로벌 K-간식'으로... 편의점, 난리났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과자 하나가 바이럴되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나눠준 '빼빼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15년 만의 방한으로 산업계와 대중문화를 동시에 달궜던 젠슨 황의 일정은 전부 뉴스가 됐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의 'AI 치맥 회동', 시민들에게 건넨 바나나맛우유, AI 산업의 미래를 언급한 연설까지. 짧은 1박 2일 동안 그의 행보는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과거 2천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창업주가 내한했을 때보다 파급력이 강했습니다. 


기존 이미지젠슨 황 엔비디아 CEO / 뉴스1


특히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이 빼빼로 상자를 열어 기자들에게 나눠주는 장면은 의외성까지 안겼습니다. 시총 7천조 기업의 창업주이자 CEO가 빼빼로를 먹고 또 '나눔'까지 하는 모습에 시민들 눈이 쏠렸습니다. 


"젠슨 황이 픽한 K-간식"이라는 말까지 퍼졌습니다. 초콜릿 과자 한 통이 한국의 일상과 글로벌 무대를 잇는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벌써부터 편의점과 여러 할인 마트에는 이 '글로벌 K-간식'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뜻밖의 호재에 롯데도 밝은 웃음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롯데는 일찍부터 빼빼로를 알리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 대목을 겨냥한 판촉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존 이미지


기존 이미지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빼빼로를 구입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9월 초부터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서 협업 한정판 빼빼로를 사전 예약 발주로 공급했고, 10월 16일에는 대규모 국민 참여형 이벤트를 준비하며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내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홍대입구역 일대 대형 전광판 4곳과 성수·강남 등 주요 55개 역에서도 옥외 광고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1996년 여자중학교 학생들이 11월 11일에 서로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시작된 '빼빼로데이'는 자발적으로 생겨난 기념일로, 지금은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날'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기간의 매출은 연간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빼빼로로 약 215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74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40억 원) 대비 16.1% 성장했습니다. 특히 수출 매출이 417억 원(56.1%)으로 국내 매출(326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기존 이미지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빼빼로를 구입하고 있다. / 뉴스1


빼빼로의 연간 수출액은 2020년 294억 원에서 2023년 540억 원, 지난해 700억 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인도 하리아나 공장이 지난 7월 본격 가동된 만큼, 올해 해외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빼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35년까지 매출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우라고 지시해 롯데웰푸드가 핵심적으로 육성하는 브랜드입니다. 현재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기존 이미지뉴스1


한편 L7 명동 바이 롯데는 지난달 29일부터 '빼빼로 미니 팝업'을 열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빼빼로데이 당일까지 3층 버블라운지에서 진행되며, 롯데웰푸드와 협업해 '빼빼로 스테이션'을 콘셉트로 꾸몄습니다. 


글로벌 앰배서더인 그룹 스트레이 키즈와 함께 '서울 여행'을 테마로 한 체험형 공간을 마련해, 협업 한정판 제품과 캐릭터 전시, 포토존 등을 구성했습니다.


image.png빼빼로데이 이벤트를 위해 랩핑된 지하철 2호선 열차의 모습 / 사진제공=롯데웰푸드


L7 홍대 바이 롯데와 명동 바이 롯데는 ‘빼빼로 X 스트레이 키즈 미니 팝업’을 운영한다.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빼빼로 X 스트레이 키즈 미니 팝업' / 사진제공=롯데호텔앤리조트


L7 호텔 관계자는 "글로벌 K컬처 팬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체류형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협업 이벤트"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