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 강남 3구·고소득층에 '이 약품' 처방 집중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의 처방이 서울 강남 3구와 고소득층에 집중되는 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약물이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잘못 인식되면서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급여 적정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연구에서는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의 사용 패턴을 심층 분석한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의사 처방이 필수인 전문의약품으로, 본래 ADHD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약물로 잘못 알려져 있어 적절한 사용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보공단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건수는 258만7920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7년 48만8372건과 비교해 5.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실제 처방을 받은 인원도 2007년 8만2221명에서 32만6748명으로 4배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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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분석 결과 10대에서 가장 많은 처방이 이루어졌으며, 소득 수준별로는 고소득층인 5분위에서 처방량이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소득과 교육열이 높은 지역일수록 처방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지역별 처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서초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울 송파구, 용산구 순으로 처방량이 많았습니다.


상위 20위 안에서 수도권 외 지역은 대구 수성구(18위)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시 내에서는 2019년부터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가 6년째 처방 1~3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더 세부적으로는 대치동, 반포동, 잠실동, 일원동 등 학원가가 밀집된 지역과 부동산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 인구 대비 처방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건보공단 빅데이터융합연구부 노연숙 부장은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 '면접약' 등 사회적 성취와 문제 해결을 위한 약물 의존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 부장은 "정신과 약물 사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