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0일(월)

종이컵 속에 숨어있던 '이것'... 매일 마시는 커피보다 무서운 이유

겨울철 따뜻한 커피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회용 종이컵 사용에 따른 건강 위험성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뜨거운 음료를 종이컵에 담는 순간 조 단위의 나노플라스틱이 용출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를 통해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폴리에틸렌(PE) 코팅이 된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리터당 수조 개 단위의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녹아나온다는 것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이 주목한 핵심 요소는 바로 온도였습니다.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22℃의 물에서는 리터당 약 2조 8000억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으나, 100℃의 뜨거운 물에서는 약 5조 1000억 개로 급증했습니다.


연구팀은 "코팅층이 높은 온도에 노출될수록 용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국내외 다른 연구기관들의 조사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 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95℃ 물을 담은 PE 코팅 종이컵에서 최대 리터당 약 5,98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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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인하대 연구진이 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발표한 최신 논문은 더욱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회용 종이컵에서 용출된 나노 크기 플라스틱이 면역세포 염증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에 대한 '정량적 확증'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음식과 음료 섭취를 통한 미세입자 유입은 향후 장기 연구가 필요하며, 염증 위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상 생활습관이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합니다.


img_20210505134721_roe23386.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뜨거운 음료를 종이컵에 오랜 시간 방치하거나 종이컵을 재사용하는 행위는 미세입자 용출량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텀블러 사용 시에는 상대적으로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적다는 조사 결과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텀블러 사용 시 포인트 제공 등 소비 전환을 유도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