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이제 한강서도 물 위 낮잠 가능"... 서울시, 그물침대 설치 추진

한강에 그물침대와 평상형 휴게시설이 들어섭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다뉴브강 수변 공간을 벤치마킹한 결과입니다. 한강 지천의 휴게시설 디자인 역시 새롭게 개편됩니다.


지난 2일 헤럴드경제는 서울시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강 휴게시설물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수변공간 디자인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업은 모두 2026년 서울시 예산안에 신규 편성됐으며, 각각 2억9000만원과 8억원의 예산이 배정됐습니다. 해당 예산안은 지난달 3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됐습니다.


image.png오스트라 빈 다뉴브 강 피어22의 그물침대 / 사진제공=서울시


이번 한강 휴게시설 개선 사업은 지난 7월 2일 오세훈 시장이 오스트리아 빈 다뉴브강 수변 공간인 '피어22(Pier22)'를 방문한 뒤 벤치마킹을 지시하면서 본격 추진됐습니다. 당시 오 시장은 "아이들이 와서 놀면 진짜 좋아하겠다"며 "여기 아이디어를 그대로 한강에 적용할 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물침대'는 강물 위에 그물망을 설치해 물 위에 누워 쉴 수 있는 형태의 휴식 공간입니다. 피어22에는 나무 데크 끝에 가로 2m, 세로 2m 규모의 그물 구조물이 약 10여 개 설치돼 있으며, 한 개의 그물침대에는 성인 2명이 누울 수 있습니다. 그물 아래로 손을 뻗으면 강물이 바로 닿는 구조입니다.


또한 피어22의 '평상형 휴게시설'도 한강에 도입됩니다. 경사진 공간에 평상을 설치해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구조로, 현재 서울시 디자인정책관과 미래한강본부가 설치 장소를 협의 중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설계가 마무리되면 뚝섬, 여의도, 잠실에 우선 평상형 휴게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 시장이 빈 현지에서 관심을 보였던 '강물 트램펄린'은 이번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체에 "트램펄린은 안전요원이 상주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장기적으로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며, 내년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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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당시 "아이들이 물 위에서 뛰니까 얼마나 기분이 좋겠나. 천연 키즈카페다. 한강 키즈카페"라며 "하나 만들자. 저것보다 더 크게 해서. 최고다.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강의 지천인 안양천, 도림천, 우이천 등 수변 공간에도 새로운 디자인 요소가 적용됩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자인이 적용된 벤치, 파라솔, 데크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은 '1자치구 1수변활력거점' 프로젝트와도 연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개장한 서대문구 홍제천의 '카페폭포'(2023년), 관악구 도림천의 '공유형 수변테라스'(2024년)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가운데,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은평구 구파발천, 송파구 장지천, 서초구 여의천 등 3곳을 추가 완공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30일에는 노원구 당현천에 수변문화쉼터 '당현마루'가 문을 열었습니다. 하천으로 단절됐던 중계동과 상계동을 '달빛 브릿지'로 연결해 주민들이 언제든 오갈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