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윤 어게인!"... 래퍼 정상수, '尹 모교' 충암고 축제서 돌발 발언 논란

래퍼 정상수가 서울 충암고등학교 축제 무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충암고등학교에서 열린 축제 '충암제' 무대에서 정상수는 한 학생과의 즉석 인터뷰 중 "윤 어게인!"이라고 외쳤습니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정상수는 무대에 올라온 학생에게 "충암고의 자랑이 뭐냐"고 물었고, 해당 학생은 "윤석열"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정상수는 "와 나도 그거 안 하려고 참았는데, 해버린다고? 나도 해버려?"라며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 후 "윤 어게인!"을 두 차례 외쳤습니다.


'윤 어게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의 무죄 판결과 재집권을 바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구호입니다.


정상수의 돌발 발언에 일부 학생들은 환호했지만, 축제를 준비한 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당황한 듯 자리를 뜨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었습니다.


YouTube '정상수'YouTube '정상수'


이번 충암고 축제에는 충암고 재학생 약 800명과 인근 학교 학생 200여 명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이 행사는 학생회 주최로 진행되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적인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정치 성향과 별개로 고등학교 행사에서는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 '민폐를 끼치는 행위', '또 논란을 만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충암고 학생회 측은 즉시 해명에 나섰습니다. 학생회는 "해당 발언은 충암고등학교 또는 충암제의 입장과 관련이 없으며 학교나 학생회가 이를 요청하거나 사전에 협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정상수 씨의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을 한 학생 역시 타 학교 학생"이라며 "충암고등학교와 재학생을 향한 비난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충암고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교로 알려져 있어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학교 측은 또다시 곤욕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충암고 학생회 초청 래퍼의 돌발적인 정치 선동이 학교 축제 현장에서 벌어진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사건 당일, 충암고 학생회와 교원들이 초청 래퍼 매니저에게 항의했고, 충암고 학생회는 당일 무대에서 '충암고 또는 충암고 행사와 상관없는 구호'라면서 사과했다"며 "외부인이 충암고 축제에서 벌인 정치 선동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정상수는 2009년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데뷔한 래퍼로, 2014년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으나, 이후 음주 난동 논란과 음주 운전 논란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