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가 캄보디아 가상자산 거래소 '후이원 개런티'와 관련된 자금세탁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압수수색했습니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 15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업비트를 압수수색하고 200명 이상의 후이원 이용자 신원 정보를 확보했습니다.
이들 이용자는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일부 후이원 이용자들의 가상자산 거래내역과 캄보디아 범죄그룹의 범죄 수익금 간 관계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업비트 / 뉴스1
후이원 그룹은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동남아 사기 조직의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후이원 개런티를 비롯한 후이원 그룹은 지난 5월 미국 재무부로부터 북한의 암호화폐 세탁 관련 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미국 은행 시스템에서 차단된 바 있습니다.
업비트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3월 캄보디아 거래소인 '후이원'의 자금세탁위험을 감지하고, 이를 수사기관에 신고하고 금융당국에 보고했습니다.
이후 업비트는 국내 거래소 중 최초로 후이원에 대한 가상자산 송금을 선제적으로 차단했으며, 5월에는 빗썸, 코인원 등도 잇따라 후이원과의 거래를 차단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후이원 개런티는 업비트로 2억243만원어치 테더(USDT)를 입금했고 1억 6,437만원을 출금했습니다.
올해도 지난달 20일까지 3억3406만원을 입금했고 1억8911만원을 출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중 후이원 그룹과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빗썸이었습니다. 2023년부터 지난달까지 112억 1,894만원이 입금되고 33억 9,892만원이 출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업비트에서 자금 경위를 파악한 뒤 빗썸 등 다른 거래소까지 관련 조사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