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젠슨 황 "한국이 AI 주권국될 것... 핵심 경쟁력 모두 갖춘 나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한국을 향한 특별한 애정과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15년 만에 공식 방한한 황 CEO는 한국이 AI 주권국이 될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표현했습니다.


인사이트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31 / 뉴스1


지난달 31일 오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특별세션에서 황 CEO는 한국에 26만장의 GPU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최대 14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로,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4개 기업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황 CEO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공지능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AI 역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한국을 차세대 AI 혁명의 중심지로 꼽으며 소프트웨어 역량, 과학기술력, 뛰어난 제조업 기반이라는 세 가지 핵심 경쟁력을 모두 갖춘 나라라고 평가했습니다.


인사이트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31 / 뉴스1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네이버와는 GPU 인프라를 6만장 규모로 확충하기로 했고, 삼성전자와는 디지털 트윈 기반으로 5만개 이상의 GPU를 활용한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SK그룹은 HBM 기반 반도체 연구·생산을 위한 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5만장의 GPU가 투입되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스마트 로보틱스용 대규모 모델 학습을 위해 5만개의 블랙웰 GPU를 활용하게 됩니다.


황 CEO는 AI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AI는 향후 전기, 인터넷과 같은 국가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AI 공장은 각국이 반드시 구축해야 하는 차세대 기반 시설"이라며 "AI는 올해 이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생산성과 GDP를 끌어올리는 등 산업과 국가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연설 시작 전 황 CEO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을 언급하며 "깐부치킨은 정말 맛있었다. 제 친구들과 치맥을 즐겁게 한잔했는데 한국 즐기는 데 있어 치맥이 최고"라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평소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이 아닌 녹색 넥타이와 어두운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선 황 CEO의 25분간 연설은 인파로 빼곡한 청중석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 계획의 구체적 내용으로 26만장의 블랙웰 GPU 확보, 삼성전자와의 첨단 지능형 제조를 위한 AI 팩토리 구축, SK그룹의 제조·디지털전환 촉진을 위한 AI팩토리 구축, 현대차와의 AI 주도 모빌리티를 위한 AI팩토리 구축, 국내 산·학·연과의 차세대 AI-RAN 공동 개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의 첨단 양자컴퓨팅 연구 협력 등을 제시했습니다.


황 CEO의 연설을 마지막으로 3박 4일간 이어진 APEC CEO 서밋이 막을 내렸습니다.


세계 경제인 1,700여 명이 모인 이번 서밋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금융 등 주요 의제를 놓고 연대와 협력의 장을 마련했으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어 세계 경제 협력의 다채로운 순간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