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한 30대 남성이 현금 수십만원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교묘한 수법으로 현금을 훔친 절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편의점 점주 A씨는 지난 22일 밤 11시께 근무 교대를 위해 매장에 도착했지만, 편의점에는 아무도 없었고 계산대 돈통 두 개가 모두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A씨는 일일 아르바이트생부터 의심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전화해 '돈을 왜 가져갔냐'라고 따졌고 그러자 아르바이트생은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며 "다음 근무자가 사장님이었냐. 꽁지 머리를 한 남성이 와서 다음 근무자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JTBC '사건반장'
CCTV를 확인한 결과, 밤 10시 30분께 한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와 일일 아르바이트생에게 자신이 다음 근무자라고 속인 뒤 퇴근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첫 근무였던 일일 아르바이트생은 다음 근무자의 얼굴을 몰랐기 때문에 남성의 말을 그대로 믿고 퇴근했습니다.
영상 속 남성은 카운터에서 돈통 시재를 확인하고 손님 계산까지 처리하는 등 편의점 업무에 매우 능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남성은 "혼자 일하는 게 편하다"며 아르바이트생에게 수차례 퇴근을 재촉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퇴근한 직후 남성은 돈통 속 현금 약 40만원을 훔치고 버스카드에 5만원을 충전한 뒤 도주했습니다.
점주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 15분 동안 안 나가니까 계속 안절부절하다가 근무자가 가니까 바로 돈을 포스기에서 빼서 나갔다"며 "범인이 오후 10시 47분에 나갔고 저는 52분에 왔다. 한 5분만 범인이 더 있었어도 (현장에서 잡지 않았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건은 알바 애플리케이션 공고를 미리 확인한 계획적 범행으로 추정됩니다. 점주 A씨는 "계속 근무했던 아르바이트생은 다음 근무자를 알고 있기 때문에 속이기 어려워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다행히 범인은 돈통과 매장 곳곳에 지문을 남겼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신원을 특정해 현재 체포를 앞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