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구체적으로 폭로하며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8일 경남 창원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8 / 뉴스1
지난 28일 MBC의 보도에 따르면 명태균 씨는 이날 국감장에 출석하기 전부터 "오늘 박완수가 어떻게 공천을 받았는지 말하겠다"며 폭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경남 지역 정치인들을 향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국감이 시작되기 전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명씨에게 다가가 "고생하는 거 보니 안됐다. 조용조용... 세상 좀 시끄럽게 하지 마라"고 말하며 자제를 당부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MBC
하지만 명씨는 본격적인 증언에 나섰습니다. 그는 2021년 당시 박완수 현 경남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 자택을 방문한 후 공천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완수 지사 공천을 받는 과정에 받을 수 있게 개입을 직접 했나"라는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명씨는 "박완수 지사님 모시고 왔다니까 윤석열이 뭐라고 했겠어요? 아니 공천 주지 왜 안 줘요?"라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특히 명씨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김태호 못 나오게 했다"며, 김태호 전 의원이 경선에 나오지 못한 배경에 김 여사의 개입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명씨에 따르면 김 여사가 김태호 전 의원을 불러 압박했고, 이로 인해 김 전 의원이 공천 포기 결심을 했다는 것입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8일 경남 창원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8 / 뉴스1
이에 대해 박완수 경남지사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박 지사는 자신의 공천이 윤석열 부부와 무관한 정당한 절차였다고 주장하며 "저한테 지금 수사하는 겁니까? 답변을 제가 하겠단 말입니다. 왜 기회를 안 줍니까?"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희가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거를 질의하는 것"이라며 국감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 뉴스1
이날 국감은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 폭로로 인해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 산청 지역의 산불과 산사태 대응, 부산·경남 행정통합 문제 등 지역 현안들은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습니다.
명태균 씨의 이번 증언은 윤석열 정부 출범 과정에서의 공천 과정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향후 정치권의 추가 파장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