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연 90% 고금리 사채로 성매매 강요... 25억원 챙긴 '출장마사지' 일당 검거

서울경찰청 풍속범죄수사팀이 출장 마사지업체로 위장해 전국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금리 사채를 빌려준 뒤 갚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26일 성매매처벌법·대부업법·채권추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 총책인 30대 남성 A씨를 구속하고, 공범 3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2021년부터 인터넷과 전단지를 활용해 출장 마사지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락을 취한 성 매수자들에게 성매매 여성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활동 범위는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 걸쳐 있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씨가 법정 이자율 연 20%를 크게 초과하는 최대 연 90%의 고금리로 돈을 대출해준 사실입니다. 돈을 갚지 못하는 여성들에게는 성매매를 강요했으며, 이 과정에서 태국 여성도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태국 여성은 "돈을 갚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으며 성매매에 강제로 동원됐습니다.


조직원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했습니다.


적발 당시에는 "출장 마사지만 제공했을 뿐 성매매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려 했습니다.


인터넷과 전단지 등을 통해 출장 마사지로 위장한 성매매 알선. 서울경찰청 풍속범죄수사팀 제공인터넷과 전단지 등을 통해 출장 마사지로 위장한 성매매 알선 /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A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동시에 단속해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성매매 여성들의 운전기사 역할을 담당한 '콜기사' 등 추가 공범들을 특정해 체포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또 다른 총책에 대한 추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조직이 4년간 약 25억원의 범죄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범죄수익 환수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성매매에 강제 동원됐던 태국 여성 등 피해자들은 관련 보호기관에 연계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