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비용 상승, 1인당 식대 중간값 6만원 돌파
결혼식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1인당 식대 중간값'이 처음으로 6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역의 결혼 서비스 업체 504곳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8~29일 결혼식장 및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비용이 216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두 달 전과 비교했을 때 4.1% 상승한 금액입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결혼 비용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수도권의 평균 결혼 비용은 2665만 원으로, 비수도권(1511만 원)보다 1154만 원이나 더 높게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3509만 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경상도는 1181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습니다. 지난 두 달간 수도권 평균은 4.3%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은 오히려 1.9% 하락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역별 결혼식 비용 격차와 스드메 패키지 현황
1인당 식대 중간값은 6만 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두 달 전보다 2000원(3.4%) 상승한 금액입니다.
지역별로는 강남 3구가 8만 8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강남 외 서울 지역이 7만 원, 경기·광주가 6만 2000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제주는 4만 2000원으로 가장 낮은 식대를 보였습니다.
결혼식장 비용 중간값은 1580만 원으로, 6월 대비 1.3% 상승했습니다. 가장 비싼 지역은 역시 강남 3구(3150만 원)였으며, 그 다음으로 강남 외 서울 지역(2060만 원), 충청도(1680만 원) 순이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부산으로 775만 원이었습니다.
스드메 패키지 비용은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었는데요. 스튜디오 비용은 132만 원으로 두 달 전과 동일했고, 드레스는 4만 원(2.6%) 상승한 155만 원, 메이크업은 4만 원(5.5%) 오른 77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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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소비자원이 결혼 준비 대행업체 20곳의 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모든 업체에서 불공정 약관이 발견됐습니다.
19곳(95%)은 '사진 파일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등 필수 옵션을 기본 제공 서비스가 아닌 별도 항목으로 분류했고, 13곳(65%)은 옵션 가격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고 '별도'라고만 표기했습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와 공유하고, 조사 대상 20사에 대해 약관 개선을 권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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