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인천공항공사, 연예인 공항패션 촬영 막는다... 이용객 불편 최소화

공항, 더 이상 연예인들의 런웨이 아냐


국내 공항운영사가 연예인들의 일명 '공항패션'으로 인해 발생하는 무질서와 안전 문제를 막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경찰단, 사설 경비업체 등 관계기관과 24일에 간담회를 열고 일부 연예인들의 무질서한 출입국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공항 측은 앞으로 연예인 및 소속사에 공항이용계획서 제출을 요청하고, 신변보호 과정에서도 공항 규정과 안전 질서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안내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공사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여객 불편을 줄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공항은 오랜 시간 동안 연예인들의 런웨이처럼 활용돼 왔습니다. 브랜드 협찬 의상을 입은 스타들이 출입국장에서 포착되면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항은 팬과 일반 이용객이 뒤섞이면서 혼잡이 극심해지고, 안전 사고 위험도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변우석 '황제 경호' 사태까지...논란 재점화


지난해 배우 변우석은 '황제 경호' 논란으로 공항 이용 질서 문제가 정점에 달했습니다. 


당시 경호업체는 경호를 명목으로 불특정 다수의 일반 이용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공항 게이트를 사실상 통제했으며, 2층 라운지로 향하던 이용객의 신분증과 항공권까지 검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결국 변우석은 '과잉 경호' 논란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됐고,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는 사흘 만에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호업체가 "공항 측과 협의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인천공항공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맞서며 진실공방까지 이어졌습니다.


아이돌 팬 경호 과정에서 경호요원이 과도하게 팬을 밀치거나 폭행하는 장면이 종종 포착되면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습니다.


이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빨리 시행해서 혼잡이 줄었으면 좋겠다", "연예인이 협찬 받아 돈 벌면서 불편함은 일반인이 감당해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