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 1998년 신사동에서 벌어진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이 재조명돼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영구미제사건으로 기록된 신사동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전파를 탔다.
잔혹하고 대범한 범죄 수법으로 전국민에 충격을 안겼던 살인사건의 경우 경찰의 대규모 수사에도 불구하고 용의자 3명은 끝내 검거되지 못했다.
당시 1998년 월드컵 경기가 한창이던 사건 당일 20~30대 젊은 남성 3명이 신사동의 '사바이 단란주점'에 찾아와 양주 3병을 마신 뒤 주점 여주인 등 남녀 3명을 살해하고 여성 1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충격적인 것은 사이코패스를 연상케 하는 잔인한 범죄 수법과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치밀한 수법 등이 범죄역사에 오래도록 기록될 정도였다.
via SBS '그것이 알고싶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사바이 단란주점 사건의 범인들이 '성도착증 환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당시 피해 여성들은 하의가 벗겨져 있었고 옷이 찢겨져 있었을 뿐 아니라 잘린 머리카락 뭉치가 여기저기서 발견된 것이다.
최근 외국에서 검거된 연쇄살인범은 피해 여성의 머리카락을 자른 사례가 보고돼 사바이 살인사건 용의자들도 유사한 범죄 유형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성도착증 환자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성도착증 환자들은 단체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명한 것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범인들이 성도착증 환자일 가능성은 낮다"며 "여성혐오든 성도착이든 그렇게 특이한 성적 취향이 있는 사람들은 같이 안 움직인다"고 말했다.
via SBS '그것이 알고싶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사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용의자들 중 한명이 범죄 현장에서 자신이 최근 직장을 잃었다는 말을 했다고 생존자가 진술했기 때문이다.
당시 부유층을 상대로 분노형 범죄를 저지른 '지존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범죄 전문가들은 전했다.
한편 용의자 3명은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 15년이 지나서 현재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해외에 도피했을 경우 '공소시효'가 정지되기 때문에 검거될 경우 처벌 받을 수 있다고 경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