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박 사이버보안 표준 개발에 나선 한화그룹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파워시스템 3개사가 미국 선급협회 ABS와 손을 잡고 미국 선박 사이버보안 규제 대응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 2025 행사장에서 미국 해안경비대의 사이버보안 규정과 미국 기국 선박 요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연구 추진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미국 기국 선박은 미국이 관할권을 가지는 선박을 의미하는데요. 여러 국가를 항해하는 선박의 경우, 운영사와 관계없이 기국주의(旗國主義)에 따라 선박 관할·통제 책임은 선박이 달고 있는 깃발, 즉 기국에 있다는 원칙이 적용됩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그룹은 미국 상선·해양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해양 사이버보안 표준을 주도하는 입지를 강화하게 됐습니다. 또한 ABS의 참여로 연구 성과의 신뢰성과 국제적 확산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 제공 = 한화
사이버보안 공동연구의 주요 과제
이번 공동연구는 다양한 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미국 사이버 규제 분석을 시작으로 선종별 통합 보안 체계 구축, 선박 맞춤형 보안 솔루션 개발, 국제표준 기반 기술 확장, 그리고 실시간 위협 대응 및 복원력 기술 고도화 등이 주요 연구 대상입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사이버보안은 이제 항해와 추진력만큼 중요한 안전 요소"라며 "ABS와의 협력을 통해 선사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제공하고 차세대 스마트십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이번 가스텍 2025에서 세계 최초로 실제 선박을 대상으로 한 ABS의 '국제선급협회 UR E26 사이버 복원력 기본인증'을 획득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인증은 선박이 해킹, 디도스, 랜섬웨어 등 다양한 사이버 위협에 직면했을 때도 운항을 중단하지 않고 신속히 대응하며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는 '통합 사이버 복원력' 기술력을 검증받은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지난 1월 한화시스템이 자사 사이버보안 솔루션 '시큐에이더'로 ABS의 선박 기자재 사이버보안 형식승인을 취득한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이로써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파워시스템은 건조 단계부터 선박 전체의 통합 사이버 복원력 체계를 보유했음을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