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미국 윈드리버와 협력해 철도 산업 패러다임 바꾼다
현대로템이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윈드리버(Wind River)와 손잡고 철도차량 설계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철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사진 제공 = 현대로템
9일 현대로템은 윈드리버와 협력해 WRSD(Wind River Studio Developer)를 활용한 철도 부문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지배하는 시대, 철도차량도 예외는 아닌 셈입니다.
클라우드 기반 개발 환경의 혁신
WRSD는 최신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으로, 가상화된 개발환경을 제공합니다.
이 플랫폼은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개발 도구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 개발 기간 단축 등을 가능하게 합니다.
기존 철도차량 개발 방식은 주요 장치나 개발 담당자별로 환경이 제각각 구성되어 산발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더구나 실물 장치에 직접 적용해 일일이 시험이 진행되다 보니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WRSD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자동화하고 가상화하면 개발부터 시험, 검증, 배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빠르고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SDV, 철도차량의 새로운 패러다임
현대로템은 이번 협력을 통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개념을 철도차량 개발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SDV는 자동차 산업에서 먼저 주목받은 개념으로, 차량의 기능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합니다.
철도차량 핵심 기술에 적용
현대로템은 국산화에 성공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을 비롯해 열차제어모니터링시스템, 통합방송시스템, 추진장치, 보조전원장치, 배터리시스템 등 철도차량의 핵심 기술에 이번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양한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든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글로벌 인재 풀을 활용한 협업을 가능하게 하며,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철도차량 설계부터 검증,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고도화된 서비스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에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SDV 기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