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한전, APEC 장관회의서 '글로벌 DC 이니셔티브' 공식 제안

글로벌 DC 이니셔티브, 전력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한국전력이 8월 28일 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글로벌 DC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습니다.


이는 지난 100여 년간 지속되어온 교류 중심의 전력망 구조를 직류 기반으로 전환하는 '제2의 전력망 혁신'을 의미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의 확산과 전기화 가속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전력


국제에너지기구의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945T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급증하는 수요를 안정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기존 대비 약 30%의 전력망 추가 확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데이터센터나 산업 설비와 같은 대용량 DC 부하를 전력 변환 과정 없이 DC로 직접 연결할 경우, AC 대비 약 10%의 효율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한전의 DC 기술 선도와 국제 협력 확대


한전은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실증 사업을 통해 DC 기술의 효과를 입증해왔습니다.


지난 2024년에는 산·학·연·관 45개 기관과 함께 'Korea DC Alliance'를 출범시켜 DC 생태계 기반 마련과 국제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는 21개 회원국의 장·차관급 정부대표단과 IEA, World Bank 등 국제기구, Microsoft,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총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전은 이 자리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효율화를 위한 DC 필요성과 APEC 협력방안'을 발표하며 두 가지 실행과제를 제안했습니다.


첫째,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 협력을 통해 전력망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전환 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둘째, 업계 협업을 기반으로 DC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조성하여 가전제품과 전력설비의 보급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전력망 현대화는 낡은 설비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전력 시스템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며, "DC 중심의 국제협력은 에너지 전환의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전력망의 안정성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100년 이상 유지된 AC 시스템과의 호환성, 높은 초기 비용 극복을 위해 APEC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협력하여 DC 시대의 문을 함께 열어가자"라며 글로벌 협력과 연대를 제안했습니다.


한전은 앞으로 K-DCA를 통해 데이터센터, DC 빌딩, 산업단지 등에 단계적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조기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글로벌 DC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 표준을 주도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세계 전력망 혁신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