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홍역 환자 급증, 베트남 방문자 주의 필요
해외에서 감염된 후 국내로 유입되는 홍역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감염 사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질병관리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9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홍역 환자는 총 6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명)과 비교해 약 1.4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환자 중 72.1%에 해당하는 49명이 해외에서 감염된 후 국내에서 확진된 사례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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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감염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42명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3명), 우즈베키스탄, 태국, 이탈리아, 몽골(각 1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들을 통해 가정이나 의료기관에서 추가로 전파된 사례도 19명이나 보고됐습니다.
성인 감염자와 미접종자 비율 높아... 전 세계적 홍역 증가 추세
환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19세 이상 성인이 53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37명(54%)이 백신 미접종자이거나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19 이후 국제 여행과 사회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팬데믹 기간 동안 낮아진 백신 접종률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6만 명에 달했습니다.
질병관리청
올해는 특히 서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홍역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인구 100만 명당 몽골은 673.3명, 캄보디아 290.0명, 라오스 145.6명, 필리핀 38.7명, 말레이시아 25.2명 등으로 감염률이 높은 상황입니다.
홍역은 공기로 전파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잠복기는 7~21일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수분과 영양 공급만으로 호전되지만, 중이염, 폐렴, 설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어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합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해 주길 바란다"며 "또 해외 방문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속히 의료기관을 찾아가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진료받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