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측, 서부지법 난동 사태 전날 전광훈 목사에게 집결 요청 의혹
올해 1월 서울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태 하루 전,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에 "서부지법으로 모여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보수단체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지난 1월 18일 유튜버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에게 특정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해당 메시지에는 "교회 쪽 번호로 연락이 와 대통령이 전 목사에게 서부지법으로 모여달라고 부탁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오후 4시 집회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대통령 서부지법 출석"이 언급되었습니다.
배 대표가 받은 문자메시지는 사랑제일교회 이 모 목사의 번호에서 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날짜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발생하기 하루 전이자,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날이었습니다.
의혹의 의미와 당사자들의 반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문자 내용이 사실이라면, 윤 전 대통령이 직접 또는 변호인이나 대통령실 등 측근 그룹을 통해 구속심사 당일 전광훈 목사 측에 서부지법으로의 집결을 요청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와 관련해 신혜식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체포 상태였던 윤 전 대통령이 그런 부탁을 했다고 믿기 어려웠다"고 언급했습니다.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측은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의 연관성을 계속해서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보수우파 단체인 신남성연대 대표 배씨의 문자는 이들의 입장과 배치됩니다. 배씨 역시 전씨의 압수수색 영장에서 피의자로 적시된 인물입니다.
사랑제일교회는 입장문을 통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 뉴스1
교회 측은 "광화문 국민대회 무대 총괄을 맡고 있던 이 목사와 당시 2030 집회를 운영하던 배 대표 사이에 약 50초간 통화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당시) 윤 대통령이 구속영장 심사에 참석함에 따라 광화문 집회에 있던 인원들이 서부지법으로 이동할 수 있으니 광화문 본무대 직후 예정된 2030 집회가 연기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회 측은 "이 일정 변동 가능성에 대한 안내는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은 것이 아니라 당시 광화문 국민대회 운영진이 경찰과 서부지법 이동에 대해 조율하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디까지나 변동 가능성을 사전에 알린 것일 뿐이며 이 목사는 대통령실 인사의 연락처를 알거나 연락한 사실이 없다"며 "윤 대통령은 구속 상태였기 때문에 전 목사에게 '서부지법으로 모여달라'고 직접 요청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