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결혼 전 일까지 거론돼 속상"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2일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결혼 전 문제들까지 계속 거론되고 있어 속상하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심문을 받았습니다.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김건희 여사가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 뉴스1
김 여사는 심문 최후진술에서 "판사님께서 잘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약 20~30초간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여사가 언급한 '결혼 전 문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약 36억 원 상당의 증권 계좌를 제공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세력에 가담했고, 고가·허수 매수 등 3,832차례 통정 거래를 통해 8억 1,144만 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12년 3월 결혼했습니다.
4시간 25분 심사... 양측 증거인멸 여부 공방
이날 심사는 약 4시간 25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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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두 차례에 걸쳐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김 여사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했습니다. 반면 김 여사 측 변호인은 그동안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했으며, 도주 우려가 없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여사는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구속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늦어도 다음 날 새벽에 나올 전망입니다. 결정 전까지는 독거실이 아닌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반납한 상태로 대기합니다.
특검 "서희건설, 나토 순방 목걸이 제공 인정"
한편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이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건넸다가 수년 뒤 돌려받아 보관해온 진품을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했으며, 이 목걸이가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의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임명 청탁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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